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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기업이론의 질문들

기업이란 무엇인가?


삼성전자 본사, 총수 일가, 근로계약서, 반도체 공장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이 중에서 기업은 무엇일까?

기업 이론의 질문

미시 경제학 시간에 자유로운 시장거래가 가장 효율적임을 배웠는데 왜 시장 거래 이외에 따로 기업이라는 비시장적인 조직이 필요할까? 기업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 것일까? 기업은 어디까지 스스로 하고 어디까지 시장을 이용하는 것일까?

신고전학파 기업 이론

미시경제학 교과서의 기업

표준적인 미시경제학 교과서에서 기업은 다음과 같은 생산함수라고 볼 수 있다.

미시경제학 교과서는 기업 내부는 블랙박스로 두고 시장 경쟁만을 다룬다.


블랙박스로서 기업

본인-대리인 이론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목적이 기업의 목적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신제도이론의 기업이론으로서 기업을 일종의 계약의 다발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기업은 실체가 없는 법적인 허구(legal fiction)이다.

기업은 내부 구성원들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효율성” 있게 기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설계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주로 다룬다.

팀생산 이론

신고전학파적 입장에서 왜 기업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려는 시도 중 하나이다. 일이 확실히 분리되지 않아서 여러 명의 공동작업이 필요할 때 팀생산이 필요한데 이 때 개인의 기여분을 명확히 측정할 수 없으므로 개인들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유인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잔여 생산분의 청구권자로서 기업이다. 여기서도 기업은 실체가 없는 계약의 다발이다.


목봉체조: 누가 얼만큼 기여했는지 측정하기 힘든 팀생산의 전형적인 예다.

거래비용 이론

거래비용 이론은 시장 거래가 아닌 위계로서의 기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한 기업이론으로서 원래 신고전학파적인 이론이 아니었으나 점차 신고전학파적으로 변화해가서 지금은 미시경제학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에게 기업의 존재 이유, 범위 결정에 대해 물어보면 거래비용이론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대표적인 이론이다.

시장을 이용할 때에는 거래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거래비용이 위계를 이용할 때의 효율성 저하보다 클 때 기업이 발생한다. 즉, 기업은 시장 거래의 대체물이다. 기업의 범위는 거래비용과 시장을 이용할 때 얻는 이익을 비교하여 결정된다.

자산소유권 이론

거래비용이론의 일부를 더 정치하게 발전시킨 형태로서 기업을 자산 소유권의 범위로 정의한다. 불완비 정보에 의한 거래비용에 의해 누가 자산 소유권 가지느냐에 따라서 효율성이 달라지는데 더 효율성이 높은 형태로 소유권이 분배된다는 것이다.

인센티브 기반 기업이론의 한계와 진화론적 기업론

기업 조직의 다양성과 기업 범위의 변화

거래비용이론을 포함한 인센티브에 기반한 기업이론의 약점은 기업 간의 다양성, 기업 범위의 변화 등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같은 산업 내에 존재하는 기업들을 보면 수직적이나 수평적으로 기업의 범위가 다른데 이러한 현상은 거래비용이론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기업마다 거래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왜 기업마다 거래비용이 다른 것인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즉, 외생적인 이유 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또한 거래비용이론은 정태적인 이론으로서 시간에 따라 기업 조직이 변화하는 현상에 대한 해명에도 부족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외생적인 이유를 필요로 한다.

조직 문화와 신뢰에 대한 무시

Economist지가 평가한 경제학이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1990년대 중반 명문 경영대학원에 재직 중인 경제학 교수들이 모였다. 그들은 마케팅, 인사, 조직 등 엄밀하지 못한 경영학 분야가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학자들의 오만함 때문은 아니었다. 경제학자들은 모든 사회과학, 경영학을 경제학의 강력한 도구(합리적인 의사결정자와 최적화)를 이용하여 통합할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와 같은 희망은 실현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오늘날 기업들이 경제학자를 고용한다면 그것은 경제성장률이나 예측하기 위해서지 기업의 전략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다. 왜 경제학자들의 자신만만하고 원대한 구상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좌절되었을까?

경제학은 그 자신을 공학과 같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학문보다는 수학이나 물리학과 같은 기초 학문으로 바라본다. 경제학의 주요 이론은 수학 교과서와 같이 간단한 가정으로부터 출발하여 엄밀한 수학적 연역에 의해 결론에 도달하는 구조를가졌다. 하지만 번성하는 비지니스를 만드는 대부분의 것들은 몇 개의 방정식으로 이뤄진 빈틈 없는 이론으로 포착할 수 없다. 때로는 사내 문화에 의해 어떻게 아이디어와 정보, 의사결정이 조직 내에 잘 퍼지는가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과 일터에 대한 자부삼을 가지고 이러한 자부심으로부터 나온 자발성이 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가 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이는 경제학자들에게 익숙한 주제가 아니다.

앞에서 기술 혁신은 반드시 합리적,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만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부하였다. 기업 내 노동자들의 동기부여와 조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공정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 내의 기술혁신에서 의사소통, 신뢰, 창의력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노동자들이 합리적 선택의 기계일 뿐이고, 기업은 계약의 다발일 뿐이라는 이론은 실체적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진화론적 기업론

기업은 능력, 지식, 자원의 저장창고이다. 능력이나 지식은 기업의 진화 과정에서 축적되고 따라서 각 기업은 서로 다른 특성들을 가진다. 이런 다양한 기업 중에서 경쟁환경에 더 적합한 기업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된다.

축적된 기업의 능력은 쉽게 분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기업이 존재한다. 현대진화이론은 기업의 역량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기업들은 왜 서로 다른가, 기업조직과 환경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그에 따라서 기업 조직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큰 관심을 가진다.

기업이론의 비교

가정의 차이

주요 가정으로부터 기업 이론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기업의 정의합리성계약기업의존재이유
팀생산이론계약의 다발합리적완비모니터링 비용
본인/대리인이론계약의 다발합리적완비???
거래비용이론위계조직제한적불완비거래비용
자산소유권 이론자산합리적불완비거래비용
진화론적 관점지식의 창고제한적불완비지식의 축적

관점의 차이

기업은 다음 세 가지 기능을 하는데 기업이론들은 저마다 다른 기능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지식의 축적 (인지기제)
  • 노동자에게 적절한 유인을 제공 (유인기제)
  • 노동자들의 행동과 학습과정을 조정 (조정기제)
인지기제유인기제조정기제
팀생산이론XXX
주인/대리인이론XXX
거래비용이론XXX
자산소유권 이론XXX
진화론적 관점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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