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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제기

🌾 곡물의 작물화

현재 인류 칼로리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물들은 서남아시아(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작물화 되었다. 왜 같은 지중해성 기후대인 북미 서안이나 남아프리카에서는 농경이 발달하지 못했을까?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차이일까? 아니면 지리적인 차이일까?


🍎 사과나무의 작물화

왜 아메리카 자생 사과나무는 작물화 되지 못했을까? 사과의 잘못일까? 아니면 원주민들의 잘못일까?

비옥한 초승달 지대

세계의 지중해성 기후대

문명 발전의 필요조건으로서 농업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의 변화는 문명 발전에 있어서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 농경은 정주형 주거를 가능하게 했다.
  • 잉여 생산물이 풍부해졌다.
  • 따라서 더 높은 인구 밀도가 가능해졌다.
  • 이러한 변화 덕분에 사회 계층이 분화되면서 생산성과 전투력이 상승하였다.

농경은 더 높은 문명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단계였던 것이다. 농경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사이트를 보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최초의 농경인이 혜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초기부터 농경이 수렵채집보다 유리했던 것은 아닌데, 초기 농경 사회의 유적에서 발굴된 인류는 수렵 채집 사회 유적에서 발굴된 인류에 비해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인간이 농경을 시작하게 된 것은 농경 사회로 가야 더 문명이 발달할 것이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당장 수렵 채집보다 농경이 생산성이 높아야만 수렵채집인들이 농경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는 수렵 채집의 생산성이 떨어지든지, 농경의 생산성이 올라가야지만 가능했다.

그렇다면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처음으로 농경이 시작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초의 작물화

최초의 작물화 대상 식물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지녀야 한다.

최초 작물화 대상 식물의 조건

  • 작물화 대상 식물은 야생 상태에서도 수확량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수렵채집인들이 정주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해 살이 풀이어야 길지 않은 정주 기간 동안 재배를 할 수 있다.
  • 야생 상태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맛이어야 한다. 현재는 작물화 된 많은 작물들이 야생 상태에서는 먹기가 부적절한대 이런 작물들은 오래 동안 실험을 할 수 없는 수렵채집인들에게는 작물화 대상으로는 부적절하다.

이렇게 현재는 작물화된 식물이 당시에 많이 있더라도 여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최초의 작물화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사과는 한 해 살이 풀이 아니고 야생 상태에서는 먹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최초의 작물화 대상이 될 수는 없었다.

강수량이 충분한 온화한 기후의 지역에는 어느 곳이나 작물화가 가능한 식물들이 풍부하다.하지만 까다로운 조건들이 충족되어야지만 수렵채집인들이 작물화를 하여 농경민으로 변화할 수가 있다.

또한 농경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작물화 하기 쉬운 영양가가 풍부한 식물들이 다량 존재해야 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수수가 자생했으나 작물화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수수 한 가지만 재배해서는 수렵채집보다 생산성이 높지 않았을 것이다.

지중해성 기후에서 작물화가 일어난 이유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비가 많은 지중해성 기후인데 이 같은 기후에는 긴 건조기에 살아남았다가 비가 내리면 재빨리 성장하는 한 해 살이 풀들이 자생한다.

한 해 살이 풀들은 긴 건조기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종자를 만드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종자에 영양분이 풍부하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작물화한 한 해 살이 곡류와 콩이 이러한 식물들에 속한다.

따라서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살았던 인류는 수렵채집 시대에도 상당 기간 동안 정주할 수 있었고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식물 작물화에 필요한 실험들을 할 수 있었다.

[!정글은 높색 사막]

정글은 겉으로 보기에는 풍요로워보이지만 정주농경에 매우 불리한 환경이다.

  • 정글은 강수량이 많아서 영양분이 빨리 쓸려내려가서 나무 주위에만 얇게 영양분이 분포하므로 나무를 베어나면 바로 황폐화된다.
  • 기후가 연중 고온다습하여 식물들이 종자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재빨리 성장하여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작물화 대상 식물이 드물다.
  •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병균과 기생충이 많아서 식수로 쓰기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 그렇다면 캘리포니아,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서남부, 남아프리카 등의 지중해성 기후에서는 왜 농업이 발달하지 못했을까?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이점

  • 서유라시아 지역은 가장 넓은 지중해성 기후 지대이기 때문에 가장 다양한 작물화 가능 식물들이 존재했다.
  • 서유라시아는 지중해성 기후 중에서도 가장 계절별 연도별 기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해살이 식물이 더 많고, 종자도 더 컸다.
  • 좁은 지역 내에 고도와 지형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환경이 다양해져서 더 다양한 식물군이 존재하기 때문에 작물화 대상 종도 풍부했다. 또한 한 지역에서 작물을 수확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바로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도 있었다.
  • 서유라시아 지역은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도 다양했다.

풍부한 작물과 가축 덕분에 서유라시아지역 정착민은 농경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농업 문명은 비약할 수 없다.

정주 농경 생활을 시작한 유라시아인들은 보다 고도의 농경을 할 수 있었고 애초에는 작물화 하기 어려웠던 각종 과수, 견과류 등을 작물화 할 수 있었다.

반면 대규모 정주생활을 하기 힘들었던 아메리카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야생 사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작물화 할 수가 없었다. 사과는 나무이기 때문에 오랜 생육 시간을 필요로 하고 접목과 같은 고도의 농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초의 작물로서는 부적합하였다.

아메리카에서 사과가 작물화되지 못한 것은 나무의 잘못도 인간의 잘못도 아니다.

이처럼 유라시아 대륙은 최초의 작물화에서 다른 대륙에 비해 앞서 나갈 수가 있었고 이것이 후일 문명 발전의 차이를 만들어 내었다. (경로의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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