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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세모글루는 제도 이외의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 식민지 국가들만 비교 대상으로 삼아서 실증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15세기 이후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 국가들을 식민지화하였는데 이 때 유럽 국가들은 서로 다른 제도를 각 식민지에 이식하였고, 따라서 우리는 매우 풍부한 샘플을 가지고 제도와 경제성장 간의 관계를 탐구할 수 있다.

운명의 역전

15세기 무렵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인도의 무굴제국, 아메리카의 아즈텍, 잉카제국이 부유한 문명들이었고, 북아메리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가장 뒤떨어진 지역이었다. 하지만 오늘 날에는 거꾸로 뒤떨어졌던 지역이 부유하고, 예전의 무굴제국, 아즈텍, 잉카제국이 있던 곳에 있는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저소득 국가들이다.

이러한 극적인 사건을 아세모글루는 운명의 역전이라고 부른다.

아즈텍의 중심지 쿠스코

호주 원주민의 주거

데이터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15세기의 소득자료가 필요하지만 이런 자료는 존재하지 않기에 대리변수로 도시화율과 인구밀도를 쓰기로 하자. 아래 그림에서 보듯 1500년의 도시화율 및 인구밀도와 1995년으 소득 간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이는 운명의 역전 현상이 데이터에서도 나타남을 의미한다.

1500년의 도시화율과 1995년의 소득

1500년의 인구밀도와 소득

운명의 역전 현상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식민지 국가들의 1000년과 1500년의 도시화율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비식민 국가들 사이에서도 운명의 역전 현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다른 시기, 혹은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는 잘 사는 국가가 계속 잘 살았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운명의 역전 현상은 유럽 식민지 국가들 사이에 1500년부터 1995년이라는 기간에만 발견된다는 것이다.

식민지 국가들의 1000년의 도시화율과 1500년의 도시화율

비식민 국가들의 1000년의 도시화율과 1500년의 도시화율

비식민지 국가들의 1500년 도시화율과 1995년 소득

운명의 역전은 언제 나타났을까?

그림을 보면 식민지 초기부터 원래 도시화율이 낮았던 국가들의 도시화율이 도시화율이 높았던 국가들을 따라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가 19세기 중반부터 급격히 도시화율이 높아지면서 도시화율이 높았던 국가들을 큰 차이로 앞지르게 되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역전 현상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농업보다는 공업화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계속해서

운명의 역전 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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