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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은 경제적으로 중요하다.

앞서 살펴봤듯이 빈곤의 덫에는 먹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증 연구 결과들을 보면 실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면 빈곤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영양과 소득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들

  • 극빈층 자영업자가 영양섭취를 충분히 늘리면 8달러의 소득이 증가한다.
  • 어린이들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면 사망률도 줄고 미래 소득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 구충제 한 알을 먹으면 영양상태 개선으로 평생 소득이 3269 달러 증가한다.
  • 성장기 영양 부족과 산모의 빈혈은 성장기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 부족한 영양 섭취 때문에 전 세계 GDP의 6%에 달하는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영양과 두뇌 발달
(위) 성장발육지연과 발달률의 상관관계 (아래) 임산부 빈혈률과 아동 발달률의 상관관계
발달률: 36-59개월 아동이 언어, 운동, 사회성 등 발달 이정표를 충족한 비율

극빈층은 생각보다 먹는 것에 인색하다.

극빈층은 어떻게든 열량과 미량 무기질1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절한 열량을 섭취하고 있지 못한 극빈층에게 추가 소득을 지급해도 섭취 열량은 그대로였다. 추가 소득의 절반은 다른 곳에 쓰고, 절반은 식비에 쓰긴 하지만 주로 더 맛있는 것(설탕)에 투입하였다. 극빈층 어린이들은 특히 미량 원소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부모들은 설탕에는 돈을 쓰지만 어린이들에게 필수 미량 무기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을 저렴하게 공급해도 소비하지 않았다.

적절하게 먹지 못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극빈층 가정에 실제 방문해 보면 TV, 위성안테나, VCR이 있다.

Tip

“이건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구요!”

왜?

사람들은 누구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중요하다.
개인의 선택이니 존중해야 할까? 최소한 아이들은 선택의 권리가 없다.

🤷‍♀️ 무지
미래 소득의 증가는 잘 체감이 안되기 마련이다. 요오드가 왜 필요한지 어디에 들어 있는지도 알기 어려운 일이다.

🤨 그냥
무지 때문이라면 알려주면 해결될 일이다. 정말 해결될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고 별 생각 없이 늘 하던 대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행동을 수정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사람은 합리적인가?]
사람이 별 생각 없이 늘 하던 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경제학도로서 갸웃하게 되는 설명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대 뇌과학의 관점이기도 하고, 인지 심리학, 행동 경제학의 결론이기도 하다. 그리고 뒤플로와 바네르지의 주장은 철저히 이에 기반하고 있다.

선진국에 살고 있는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량원소에 대해, 술과 담배의 해악에 대해, 방사능의 유해성 정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실천에 옮기고 있을까? 과학적 정보에 의해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선진국 중산층이 빈자들과 다른 것은 오래동안 과학적 연구의 세례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미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유리하고, 쉽게 과학적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정부와 비정부기구들이 우리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왜 비만이 되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고 과학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국민들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만률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자기 몸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실례다. 여기서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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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우리 몸에 미량만 필요하지만 결핍 시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수 무기 영양소. 철, 아연, 마그네슘 등이 여기에 속한다.